공공 와이파이

공공 와이파이, 얼마나 안전한가? 보안 이슈 심층 분석

papanews 2025. 6. 30. 21:55

공공 와이파이의 개요와 일상 속 보급 현황

현대 사회에서 무선 인터넷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카페, 도서관, 쇼핑몰, 공공기관, 지하철, 버스 정류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공공 와이파이는 시민들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며, 디지털 생활의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학생, 직장인, 관광객 등 이동이 잦은 이들에게 공공 와이파이는 통신비를 줄이고, 어디서든 온라인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정부와 지자체 또한 디지털 포용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 와이파이 확대를 추진 중이다. 서울시의 '까치온', 부산시의 'Public Wi-Fi BUSAN', 경기도의 'WiFi 경기'와 같이 지역 브랜드화된 서비스들도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전국에 4만여 개의 공공 와이파이 AP(Access Point)를 설치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그러나 이러한 빠른 보급 속도 이면에는 보안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공공 와이파이는 구조적으로 보안 취약성이 크며, 사용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가 사이버 위협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공공 와이파이의 주요 보안 위협과 공격 유형

공공 와이파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방성과 인증 방식의 허술함이다. 많은 공공 와이파이는 비밀번호 없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편의성 측면에서는 장점이지만, 보안 측면에서는 암호화되지 않은 데이터가 쉽게 탈취될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한다. 해커는 동일한 네트워크에 접속한 사용자의 트래픽을 손쉽게 감청(Sniffing)할 수 있으며, 로그인 정보, 이메일, 금융 거래 내역, 개인 사진 등이 유출될 수 있다.

또한, ‘중간자 공격(Man-in-the-Middle, MITM)’은 공공 와이파이에서 가장 흔한 해킹 수법 중 하나다. 공격자는 와이파이 접속 중간에 끼어들어 피해자와 인터넷 사이의 정보를 가로채거나 변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정상적인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려 해도, 공격자가 유사한 가짜 페이지로 유도해 로그인 정보를 탈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다른 위협은 ‘Evil Twin 공격’이다. 해커는 공공 와이파이와 이름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가짜 와이파이를 만들어 사용자가 이를 진짜로 착각하고 접속하게 만든다. 이 경우, 사용자가 입력하는 모든 정보가 공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공항, 카페 등에서 이러한 공격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2022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공공 와이파이 이용 시 민감한 정보 입력을 자제하라”는 경고문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공공 와이파이의 보안 이슈

공공 와이파이 사용자의 보안 인식 부족과 서비스 제공자의 책임

많은 사용자들이 공공 와이파이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중 로밍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작위로 연결되는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하거나, 은행 앱·쇼핑몰에서 로그인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KISA의 2023년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공공 와이파이 사용자 중 약 74%가 “보안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약 52%는 "개인 정보를 다루는 서비스에 접속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보안 인식 부족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용자 개인의 주의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공공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정부, 지자체, 민간 사업자들의 책임 의식과 기술적 대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다수의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는 여전히 WPA2 또는 아예 암호화되지 않은 개방형 네트워크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보안 표준이 이미 한참 전에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축 시 비용 절감이나 간편성을 이유로 최신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결과다. 공공 와이파이는 대개 민간 위탁 운영이 많기 때문에, 유지·보수 예산 부족과 기술 지원의 한계도 문제로 지적된다. 더욱이 장애 신고 시스템이 미흡하거나, AP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결국 이러한 운영 부실이 사용자 보안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공 와이파이 보안 강화를 위한 개선 방향과 실천 방안

공공 와이파이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정책적, 사용자 교육 측면에서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최신 보안 표준(WPA3) 적용, HTTPS 통신 강제, VPN 연동 지원, AP 간섭 최소화 등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WPA3는 암호화 수준이 훨씬 높으며, 개별 사용자 간 통신을 분리함으로써 감청 가능성을 대폭 낮춘다. 또한, 보안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되, 사용자의 접속 정보를 기반으로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AI 기반 접속 필터링 기술의 도입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둘째, 정책적으로는 공공 와이파이 제공자에게 보안 준수 의무를 명확히 부과하고, 보안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는 단순히 AP를 설치하고 수치를 발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예산 부족 문제는 민관 협력을 통해 일부 해결 가능하며, 통신사와 공동 운영 구조를 도입하면 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 교육과 인식 개선이다. 공공 와이파이 접속 시 자동으로 표시되는 첫 화면(캡티브 포털)에 보안 주의 사항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전달하고, 민감한 사이트 접속을 자제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또한, 초·중·고교 교육 과정에 디지털 보안 기초 교육을 포함시켜, 어린 시절부터 공공 네트워크 사용의 위험성을 체득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도 몇 가지 실천 방안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공공 와이파이에서는 금융 거래, 온라인 쇼핑, 개인 정보 입력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이중 인증(2FA)이 가능한 서비스는 반드시 설정해야 한다. VPN(가상사설망)을 활용하면 데이터가 암호화되므로 보안성이 높아진다. 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는 자동 연결 기능을 해제하고, 의심스러운 와이파이에 접속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