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와이파이

무인 키오스크 시대, 공공 와이파이와 디지털 접근성의 상관관계

papanews 2025. 7. 2. 06:51

무인화 사회의 진입과 디지털 인프라의 중요성

202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한국 사회는 무인화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 카페, 패스트푸드점, 공공기관, 지하철, 병원, 은행 등 다양한 생활 공간에서 무인 키오스크(Kiosk)를 활용한 셀프 서비스가 일상이 되었다. 이는 인건비 절감, 운영 효율화,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대 등 사회 전반의 흐름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트렌드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기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성, 특히 공공 와이파이의 역할은 무인화 사회의 작동 원리에서 매우 중요한 기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무인 키오스크는 일반적으로 유선 인터넷이나 자체 무선망에 연결되어 작동하지만, 실내외 설치 환경, 점포 형태, 예산 문제 등에 따라 공공 와이파이를 메인 또는 보조 회선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하철역, 공공청사, 버스터미널, 전통시장 등 공공성이 강한 공간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대부분 공공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다. 이로 인해 공공 와이파이의 품질이 불안정하거나 접속이 불안할 경우, 결제 지연, 화면 정지, 서비스 오류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네트워크 이슈를 넘어, 사용자 경험과 키오스크 서비스의 신뢰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공공 와이파이는 단지 기계의 네트워크 수단일 뿐 아니라, 이용자 개인의 디지털 접근성과도 직결된다. 예컨대, 고령층이나 외국인 관광객 등 키오스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가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도중, 기기의 한계나 언어 불편을 느끼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앱을 설치하거나 QR코드를 스캔해 정보를 찾으려 할 때, 무료 와이파이가 없으면 정보 접근 자체가 차단된다. 즉, 무인화 사회에서 공공 와이파이는 디지털 문해력뿐 아니라 정보 접근성을 좌우하는 핵심 환경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인 키오스크 시대, 공공 와이파이와의 상관관계

디지털 접근성의 의미와 공공 와이파이의 연결고리

디지털 접근성이란, 모든 사람이 나이, 장애, 경제력, 기술 수준과 관계없이 디지털 기기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의미한다. 이는 단지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넘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환경, 제도, 장비 등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무인 키오스크 같은 디지털 기반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이 서비스에 누가 접근할 수 있고, 누가 배제되는가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공공 와이파이는 단순한 통신 인프라가 아닌, 디지털 접근성의 ‘기초 토대’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고령자나 디지털 취약계층이 키오스크 사용 중 오류가 발생했을 때, 주변에 공공 와이파이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 스마트폰을 통해 관련 사용법을 검색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반면 와이파이가 없는 경우, 도움 요청조차 할 수 없는 ‘디지털 고립’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키오스크에서 언어 선택이 제한되거나 번역이 어색할 경우,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로 된 가이드를 웹에서 찾아보는 것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이때 공공 와이파이가 없다면, 유료 로밍 데이터 사용 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이는 관광객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나아가 국가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공공 와이파이는 일반적인 검색 외에도, QR코드 인증, 모바일 결제, 회원가입 등의 키오스크 연계 기능에 필수적인 인프라다. 많은 무인 기기에서 사용자에게 모바일 기기와의 연계를 요구하는 상황이 늘고 있으며, 공공 와이파이는 이 연결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 와이파이와 디지털 접근성은 무인화 사회의 흐름 속에서 독립적인 문제가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 디지털 인프라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은 채, 키오스크만 빠르게 보급되는 현실은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과 디지털 소외를 심화시킬 위험이 크다.

무인화 속 디지털 격차와 정책적 공공 와이파이 강화 필요성

무인 키오스크의 확산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명백한 장벽이 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58%가 무인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장애인, 이주민, 농어촌 거주자 등도 디지털 환경 접근에 있어 구조적 한계를 겪고 있다. 이들은 단지 키오스크 사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와이파이가 없거나 느려서 정보를 찾을 수 없고, 기기와 연동되는 앱을 실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또한, 대형 프랜차이즈나 대도시의 경우 자체 와이파이망이나 기업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지방 중소도시나 전통시장, 공공시설 등에서는 공공 와이파이 외에는 별도 접속 수단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통시장, 사회복지관, 농협 지점 등 공공성과 취약계층 이용률이 높은 시설일수록 공공 와이파이의 안정성 확보가 서비스 이용률에 직결된다.

정책적으로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디지털 포용 국가’를 지향하기 위해 공공 와이파이 품질 개선과 디지털 접근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디지털 소외 제로’를 목표로 고령자 대상 스마트폰 교육과 함께, 공공 와이파이 속도 향상 및 유지보수 체계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전통시장에 설치된 키오스크와 공공 와이파이를 연동해, 모바일 결제와 상품 안내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시범사업도 시행 중이다.

결국 공공 와이파이는 단순히 데이터 통신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디지털 기반 사회에서 공공 서비스의 접점을 넓히는 ‘디지털 복지 인프라’로 기능해야 한다. 특히 무인 키오스크라는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된 지금, 이 인프라가 없거나 불안정하다면, 사회는 일부 계층에게만 편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무인화 시대의 공공 와이파이, ‘접근성’의 기준이 되다

무인 키오스크는 분명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디지털 사회의 진보를 상징한다. 그러나 디지털 포용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배제된 채 단순히 기술만 앞서는 무인화는,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소외와 차별을 만들어낸다. 이 가운데 공공 와이파이는 그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핵심 연결고리로, 무인 시스템과 디지털 서비스 이용을 위한 기본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공공 와이파이 정책은 이제 ‘관광지 편의 제공’이나 ‘통신비 절감’이라는 1차적 목표를 넘어, 사회 전반의 디지털 기반을 평등하게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진화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키오스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간 연결도 불편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려면, 공공 와이파이의 품질, 범위,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특히 공공장소, 시장, 교통시설, 복지시설 등 키오스크 이용률이 높은 공간에서는 고속·고안정성 공공 와이파이의 우선 배치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는 디지털 접근성을 단순한 기술 교육이나 장비 보급의 문제로만 다루지 말고, 공공 와이파이라는 ‘환경의 평등’ 문제로 확장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무인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 정보를 검색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는 단순한 편의가 아닌 현대사회에서의 기본 권리다.

결국 무인화 사회의 성공은 키오스크가 얼마나 정교하냐보다, 그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공공 와이파이는 이 설계의 출발점이며, 디지털 포용의 최전선에 있는 인프라다. 지금 우리가 공공 와이파이의 품질을 논하는 이유는,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디지털로 연결되는 길을 만들기 위해서다.